대표님, 스타트업 마케팅 이 상태라면 마케터 채용하지 마세요.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항상 마케터 채용을 두고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마케터를 채용하기 가장 좋은 상태는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콘텐츠로 우리 기업 상태를 점검해 보세요.
Dec 14, 2023
안녕하세요. 탑티어 현직자 구독형 채용 플랫폼 DIO(디오) CMO 안영모입니다.
디오에서 일하며 많은 기업, 특히 초기 스타트업이 마케터를 구독 채용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며 의아함을 느낀 게 있습니다. 훌륭한 실력과 스펙을 가진 한 마케터가 어떤 스타트업에서는 크게 인정받으며 꾸준히 재계약을 하는 반면, 다른 스타트업에서는 한 달 만에 빠르게 계약이 종료된 것인데요.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살펴보니 마케터 실력과 별개로 스타트업 상황이나 목표에 따라 마케터 채용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케터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마케터 채용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어려워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고, 내부에 마케터와 협업할 리소스가 없는 경우도 만족도가 떨어졌습니다.
마케터 채용을 고민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채용 확정 전 이 글을 꼭 읽어보시고 마케터 채용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후 ‘마케터 이럴 때 채용 추천합니다’ 글도 게재될 예정이오니 함께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마케터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초기에는 마케팅이 필요 없거나, 다른 업무와 비교 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가 오면 대표님이 직접 마케팅하거나 주니어 마케터를 채용해 버티곤 합니다.
어렵게 버티다 마케팅 업무가 늘어나거나 더 높은 목표, 기대가 생길 때 스타트업에선 마케터만 있으면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며 마케터를 채용하는데요. 실력있는 시니어 마케터를 채용했음에도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업무 비효율이 발생해 성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마케터만 채용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던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이때 크게 절망하고 새로 채용한 시니어 마케터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시니어 마케터 실력이 뛰어나다면 지금 스타트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마케터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케터가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내부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마케터 채용만으로 팀의 목표 달성을 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내부에 마케터 지원 리소스가 없다면 채용하지 마세요.
마케터는 혼자 일할 때보다 팀 내 서포트 리소스가 있을 때 성과를 낼 가능성이 훨씬 커지는 포지션입니다. 마케터 역량에 따라 일정 수준까지는 마케터 홀로 일할 수 있지만, 빠르고 높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디자이너와의 협업이 필수적이고 때로는 개발자, PO의 서포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가 마케팅을 아무리 잘해도, 방향 설정을 잘 하고 기획을 아무리 잘 해오더라도 해당 기획을 시각화 해줄 수 없다면 그 기획은 스타트업의 목표 달성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퍼포먼스 마케터가 매체 선택, 방향성 설정, 세팅, 카피, 광고 소재 기획을 다 하더라도 광고 소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디자이너가 없다면 퍼포먼스 마케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종종 혼자 디자인까지 다 하는 마케터가 있기도 한데요. 그들의 본질은 결국 마케팅입니다.
디자이너보다 디자인을 빠르게, 잘 할 수 없습니다. 개발은 당연하고요. 마케터를 위해 스타트업 내 리소스를 내줄 수 있을 때 마케터를 채용해야 합니다.
퍼포먼스 마케팅 예산이 적다면 채용하지 마세요.
퍼포먼스 마케팅 예산이 적은 경우 매출, 설치 등 주요 성과를 높이기 위해 시니어 마케터를 채용하거나 마케팅 대행을 맡기지 마세요. 마케터에게 들어가는 비용이나 대행비를 고려한다면 성과가 하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마케팅 예산이 적습니다. 월 100만 원 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DIO에서 마케터 구독 채용 시 3~7년차 퍼포먼스 마케터를 채용할 경우 월 100~160만 원 정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같은 연차의 정규직 퍼포먼스 마케터는 2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퍼포먼스 마케팅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퍼포먼스 매체에서 광고를 진행할 경우 비효율이 발생하더라도 마케터에게 줄 비용을 광고비로 쓰는게 단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굳이 마케터 채용을 위한 스트레스와 리소스를 사용 할 이유가 없습니다. 광고비를 적게 사용하는 스타트업일수록 여유도 없을텐데요.
마케팅 대행사는 일반적으로 광고비에 10~15%를 대행비로 청구합니다. 대부분 마케팅 대행사는 초기 스타트업의 마케팅 대행은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거절할 확률이 높고, 만약 대행을 하더라도 매우 최소로 주니어 마케터 1명 정도 리소스를 나눠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대행은 검토할 필요가 없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 단기 성과만을 위해서라면 일정 수준으로 광고비가 커질 때까지 퍼포먼스 마케터를 채용하지 마세요. 리소스와 비용을 낭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단기 성과가 아닌 팀 내 퍼포먼스 마케팅을 정비, 구조, 방향성을 잡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면 퍼포먼스 마케터 구독 채용을 적극 추천합니다.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입장에선 부담이 적고, 채용 기간을 직접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입니다.
매체 점검, 잘못된 세팅 수정, 방향성 설정만 잘 한다면 1~2년간 퍼포먼스 운영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잘 잡힌다면 마케터 월급보다 더 큰 성과를 장기적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단기 마케팅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면(특히 커머스) 채용하지 마세요.
마케터는 신이 아닙니다.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댓값 높은 포지션이지만 채용 되자마자, 업무에 투입 되자마자 성과를 내는 건 매우 큰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아니라면 어렵습니다.
특히, 커머스의 경우 마케터 채용 후 마케터의 급여 이상의 매출을 단기적으로 기대할 때가 있는데요. 마케팅’만’ 문제가 있었거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하기 위해 투입되었을 경우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외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매출이 떨어졌을 경우 뛰어난 마케터가 투입되어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매출이나 성과가 떨어지고 있다면 마케터 채용을 고려함과 동시에 내부 퍼널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대규모 프로모션 운영을 위한 게 아니라면 마케터 채용 후 단기간 내 높은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만 실력 있는 마케터를 채용했다면 시간이 갈수록 매출과 함께 팀 내부에서 기대하는 목표 달성을 점차 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기적인 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세우신다면 마케터 채용은 언제든 팀 내 플러스 요인이 될 거예요.
스타트업 상황에 맞는 마케터 채용은 늘 옳습니다.
마케터를 채용하면 안 되는, 마케터 채용 실패 가능성이 높은 케이스를 정리했는데요. 바꿔 말하면 마케터를 채용했을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마케터 채용은 늘 옳습니다. 마케터는 자신의 주 업무 외에도 넓은 범위에서 일을 해낼 수 있는 경우도 많아 초기 스타트업에 큰 힘이 될 거예요.
실력있는 마케터를 채용했다면 마케터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마케터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상황만 마련된다면, 초반 세팅만 잘 한다면 팀의 가장 중요한 목표 달성 하는데 가장 강한 무기가 될 겁니다.
만약 내부 마케터가 혼란을 겪고 있거나, 주니어 마케터 혼자 일하고 있다면 DIO에서 시니어 마케터 구독 채용을 고려해보세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성과 달성을 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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